회사를 그만두기로 한 날의 점심
퇴사를 결심한 날, 평소처럼 김치찌개를 먹었다.
그만두기로 마음먹은 날, 나는 평소처럼 회사 앞 백반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. 큰 결심을 한 날치고는 너무 평범한 점심이었다.
사실 결심은 어느 한 순간에 오지 않았다. 작은 피로가 몇 달간 쌓이다가, 어느 화요일 점심에 “이제 됐다”는 문장이 조용히 떠올랐을 뿐이다.
찌개를 다 비우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이 이상하게 가벼웠다.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, 마음속에서는 이미 한 문장이 정리되어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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